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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외 주요 IPTV 사업자 현황

​이번 스카이톡 Trend 코너에서는 해외의 주요 IPTV 회사의 현황과 방향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한다.

코드 커팅 시대, 미국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생존전략

미국의 유료방송 산업이 전례 없는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케이블과 위성방송 구독자들이 서비스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는 이른바 '코드 커팅(Code Cutting)'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2024년 1분기에 정점을 찍었는데, 당시 237만 2,000명의 가입자가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미디어 소비 행태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영향으로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광고 수익은 2023년에 4.9% 감소했으며, 2027년까지 총 200억 달러(한화 약 26조6천억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유료방송 산업 전반에 걸친 수익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코드 커팅 가속화, 유료방송 산업의 위기

미국의 유료방송 시장은 크게 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와 vMVPD(virtual MVPD)로 구분된다. MVPD는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 전통적인 유료방송 사업자를 지칭하며, vMVPD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를 의미한다. 2023년 말을 기준으로 약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Comcast Corporation이 최대 사업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이마저도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총 500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이탈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 전체의 매출이 850억 달러로 급감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다만 Comcast와 같은 주요 사업자들은 광대역 인터넷 사업의 가입자 및 매출 확대를 통해 방송 사업에서의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드 커팅 현상이 가속화되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기존 MVPD 서비스의 높은 이용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통적인 유료방송 서비스의 월 구독료는 타 스트리밍 서비스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이탈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시청자들의 미디어 소비 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2024년 3월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대다수가 연예오락 프로그램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 훌루 등의 OTT 서비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시청자들이 정해진 편성 시간에 맞춰 시청해야 하는 전통적인 선형 방송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비선형 방송을 선호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셋째, OTT 서비스의 기술적 완성도와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초기 OTT 서비스들이 겪었던 버퍼링이나 화질 저하와 같은 기술적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되었으며, 다양한 기기에서의 끊김 없는 시청 경험이 가능해졌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반의 콘텐츠 추천 시스템과 같은 부가 서비스의 고도화도 OTT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생존 전략: 스트리밍 서비스, 스키니 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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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자 수 기준 미국 유료방송 사업자 순위(‘24년 9월 기준) >

전통적인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DirecTV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DirecTV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인 'DirecTV via Internet'을 도입하여 기존 위성 안테나 방식에서 탈피했으며, 전용 수신기가 필요 없는 무약정 상품인 'DirecTV Stream'을 출시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자사 인터넷 서비스 가입을 의무화하지 않고 고객이 자유롭게 ISP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Charter의 경우에도 vMVPD 서비스인 Spectrum TV를 통해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용 수신기가 필요 없는 무약정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재편하고 있다.


스키니 번들 또한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의 생존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DirecTV는 지역 특화(regional) 스포츠 채널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저렴한 사용료로 이용 가능한 무약정 패키지를 제공 중이며, DirecTV Stream을 통해서는 더욱 축소된 채널 구성의 패키지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는 불필요한 채널들이 다수 포함된 번들을 약정 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에 기반한 전략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고객들의 이탈 원인이 <주로 불필요한 채널들이 다수 포함된 번들을 약정 기간 동안 의무 가입>하는 데 있는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콘텐츠와 코드 커팅의 상관관계

세 번째 주목할 만한 전략은 스포츠 콘텐츠의 전략적 활용이다. 2023년 시청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0개 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스포츠 생중계였으며, 특히 상위 21개 프로그램 중 20개가 NFL 중계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 생중계 광고 시장은 2022년에 4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3-24년에는 작가 파업과 광고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NFL Thursday Football, MLB, MLS 등 미국 내 주요 스포츠 생중계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포츠 중계권이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료방송 산업의 구조적 재편 전망

현재의 추세로 미루어 볼 때, 미국 유료방송 산업은 향후 수년간 근본적인 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코드 커팅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MVPD 구독료의 일부 수준으로 사실상 무제한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여러 기기를 통해 끊김 없는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매력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24년 9월 DirecTV와 Dish의 합병 합의다. 이 합병이 성사될 경우 약 1,7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MVPD 사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의 가입자 감소세를 고려할 때, 향후에는 어떤 사업자도 2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료방송 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함을 시사한다.

시사점과 향후 과제

첫째, OTT를 비롯한 방송 콘텐츠 사용료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성비 높은 서비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백화점식 번들링을 기반으로 한 유료방송 상품 판매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스포츠 중계권과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의 확보가 향후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시간 시청의 가치가 높은 스포츠 콘텐츠는 광고 수익 확보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셋째, 기술적 혁신과 서비스 편의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5G 네트워크의 보급 확대와 함께 고화질 스트리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참고사항: 미국연방통신법상 수직적 규제 체계에 따른 방송통신 사업자 분류

개요

- 미국에서는 연방통신법의 수직적 규제체계에 따라 방송통신사업자를 크게 지상파방송, 다채널 유료방송(MVPD), 공중통신서비스, 정보서비스, 온라인영상공급자(OVD) 및 가상 다채널 유료방송(vMVPD)로 분류

- Netfix의 경우 실시간/다채널 유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구독형 VOD이므로 위 구분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음, 따라서 Netfilx의 기술적/서비스 플랫폼은 기존 vMVPD와 마찬가지로 ‘OTT’이나, 사업 유형은 통상 ‘Public’으로 분류되며, 여러 차례 MVPD에 포함시키려는 기존 MVPD 및 FCC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방송통신사업자 구획에 포함되지 않음

용어 정의: MVPD vs. vMVPD

- MVPD(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이 포함되고, 실시간 채널을 편성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콘텐츠를 방영하는 사업자를 지칭, 현재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 상 MVPD의 정의는 “편성된 실시간 방송을 전송하고, 전송로를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로 한정

- vMVPD(virtual Multichannel Video Programming Distributor)

● 유선 셋톱박스가 아닌 인터넷 연결로 실시간 TV를 제공하는 사업자 (※ SlingTV, DirecTV Stream, Hulu+Live TV, YouTube TV, Fubo TV 등)

● 기존 MVPD가 제공하는 수백 개 채널 중 인기 채널만 추려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특정 콘텐츠를 묶는 ‘Skinny Bundle’ 제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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