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TREND

국인 전용 요금제, 통신사들 새로운 시장 공략 나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며, 장기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 새로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259만 4,936명에 이르며, 이 중 90일 이상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의 수는 191만 2,87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장기 체류 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후불 통신 요금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장기 체류 외국인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국제통화 로밍 뿐만 아니라 e-커머스, OTT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신시장을 개척하고자 외국인 전용 요금제와 각종 혜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9-1.jpg

통신사별 외국인 전용 서비스 현황

SKT, KT, LGU+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T는 영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다국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T월드 매장 30여 곳에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고객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AI 비서 ‘에이닷’을 통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 제공으로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KT는 다국어 문자 안내 서비스를 비롯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KT Foreigner Center’를 운영하며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센터에서는 8개 국어 상담, 항공권 발권, 환전 서비스 등 외국인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된다.


LGU+는 외국인 전용 영문 홈페이지 ‘U+ Global’을 개설해 외국인 고객들이 가입 정보 조회, 요금 납부, 멤버십 혜택 확인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으로 서비스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요금제 현황

통신 3사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SKT의 ‘T글로벌’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외국인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월 6만 9,190원에 12.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추가로 매일 2GB의 데이터를 지원한다. KT의 ‘5G 웰컴’ 요금제는 월 3만 9,000원에 3가지 요금제를 제공하며, 외국인을 위한 국제전화 서비스인 ‘001 Free’를 부가 서비스로 제공해 외국인의 통신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반면, LGU+는 외국인 전용 요금제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있으나 외국인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타사에 비해 외국인 전용 상품의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전용 요금제의 한계

이동통신사들이 외국인 전용 요금제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러한 서비스들이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 전용 요금제는 장기 체류 외국인이나 외국인 등록증 소지자에 한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제공되는 데이터 양 역시 내국인 요금제에 비해 현저히 적다. 실제로 KT의 5G 외국인 요금제는 내국인 요금제 대비 가격이 약 4배 높아 외국인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9-2.png

< KT외국인&내국인 5G 요금제 비교 >

시사점: 알뜰폰 시장, 외국인 고객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이동통신사들이 외국인 고객을 블루 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알뜰폰 사업자들도 외국인 가입자 확보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알뜰폰의 경우, 가입 편의성이 떨어져 외국인 고객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 ‘moyo’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외국인이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알뜰폰 통신사는 1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사업자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언어 지원 및 결합상품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과 TV 결합 상품을 통해 외국인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고객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들을 위한 전용 서비스와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알뜰폰 사업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