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I.T 해외연수 후기
2024 M.I.T 해외연수 후기
2024년 스카이라이프 M.I.T 연수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연수는 20사번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7명 중 4명이 올해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나머지 3명은 내년에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에 참가한 직원들은 각자 선택한 국가에서 어학 연수 또는 문화 탐방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다채로운 문화 체험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새로운 동기부여와 열정을 얻고 돌아온 그들의 해외 연수 경험을 하나씩 살펴보자.
대구경북지사 김효주
벌써 M.I.T. 연수를 다녀온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은퇴 전까지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1달간의 꿈 같은 해외 생활이었습니다. 이번 2024년 M.I.T. 연수는 자유여행과 전시회 관람 위주로 진행됐지만, 2인 이상의 일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 저는 혼자 어학연수 형식으로 한 달을 알차게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선택한 연수지는 하와이입니다. 미국 본토는 대부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하와이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늘 궁금했습니다. 또, 한국의 추운 4월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하와이를 선택하게 되었고,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던 저의 선택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완벽한 한 달이었습니다.
< 하와이 폭포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은 김효주 대리 >
4주간의 어학연수 동안 저는 EF 하와이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았습니다. 어학원에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 단 두 명 뿐이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렇게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순간이 내 인생에 또 있을까?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한국의 어학 수업들과는 달리, 현장형으로 진행되는 능동적인 교육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 친하게 지냈던 학원 강사들 >
평일에는 학원 수업으로 바빴지만, 주말에는 혼자 로드트립을 다녔습니다. 첫 번째 주말에는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를, 두 번째 주말에는 오아후 전역을, 세 번째 주말에는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섬이자 야생에 가까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카우아이를 탐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이국적인 풍경들과 광활한 자연이 주는 본능적인 압도감은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스트레스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빅아일랜드의 ‘Southernmost Point of the United States’에서는 마치 세상 끝에 선 듯 벅차 오르는 기분과 함께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빅아일랜드, 오아후, 카우아이 전경 >
주말 로드트립 외에도, 평일 방과 후에는 학원과 기숙사가 위치한 와이키키 지역을 걸으며 탐험했습니다. 하루 평균 25,000보 이상을 걸을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진행된 선셋 요가였습니다. 해질녘, 바다를 바라보며 진행된 이 요가는 따뜻한 날씨와 상쾌한 바닷바람 덕분에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바라본 와이키키의 아름다운 일몰은 평생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올라니 궁전 탐방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올라니 궁전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EF 어학원에서 하와이 역사 수업을 듣고 하와이 왕조에 관심이 생긴 저는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하와이 왕실의 생활과 역사, 그리고 미국으로의 편입 과정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가 수업에 참석한 김효주 대리 >
< 이올라니 궁전 사진 >
이번 M.I.T. 연수는 저에게 일상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작은 하와이 제도 안에서만 한 달을 보낸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물었지만, 저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집과 회사를 왕복하며 익숙한 환경에 젖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전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죽을 때까지 즐거운 기억이 될 수 있을만한 경험을 선물해 주신 스카이라이프, 그리고 한 달간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던 저희 팀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경남지사 남채이
저는 이번 연수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대륙을 여행해보고자 캐나다의 밴쿠버를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 밴쿠버는 도보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편안하게 관광과 어학연수를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을 연수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밴쿠버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는 밴쿠버 공립 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입니다. 학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어학연수가 끝난 후, 저는 도서관으로 향해 문 닫을 때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어 신간과 베스트셀러도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어, 언어적인 부담 없이 편하게 독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 밴쿠버 공립 도서관 >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장소는 영화관입니다. 밴쿠버에서는 매주 화요일이 ‘문화의 날’로 영화 관람료가 반값으로 할인됩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월요일에 갔지만, 마침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하여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봤다면 더빙이나 자막을 통해 영화를 보았을 텐데, 원어로 관람하니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영어로 전달되는 영화의 깊은 의미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딸을 둔 엄마로서도 영화의 내용이 깊이 와 닿아, 그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 밴쿠버 동네 영화관 >
사실, 밴쿠버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 모두 실내였던 이유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휴대폰이 고장 난 건지, 아니면 원래 밴쿠버의 지리 정보가 그런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구글 지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위치가 엉뚱하게 나타나, 심각한 길치인 저에게는 관광이 꽤 힘든 과제였습니다. 철저히 외운 학원가는 동선 내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공립 도서관과 영화관, 근처 식당과 카페가 제 주된 방문지가 되었습니다.
평소 저는 누군가가 제안하는 대로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고, 여행보다는 집 안의 아늑함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자유여행 형태의 한 달간의 해외 생활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학연수는 이미 정해진 학원 프로그램 안에서 공부하며 일상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안도감을 주었고, 그 덕분에 더욱 집중하고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출석하고 과제를 하다 보니, 어학연수 선생님께서 “Very diligent Korean”이라는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이후로는 학문에 대한 흥미가 되살아나, 귀국한 뒤에도 취미로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치 대학 졸업 후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은 듯한 기분입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는 어학연수 또한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T기획팀 양아름, 업셀링팀 장유진
한 달 동안의 여행 기회가 주어진 저희는 최대한 많은 나라를 경험해보자는 목표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유럽 5개국을 여행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베니스 영화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올림픽의 흔적과 함께한 프랑스 "파리"
런던에서 파리로 넘어오자마자 도시 곳곳에서 올림픽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과 거리 곳곳에 올림픽 랜드마크를 가리키는 표지판과 관련 부스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방문한 시점은 폐막식 이후라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오륜기 색으로 빛나며 올림픽 시즌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올림픽 시즌에만 볼 수 있었던 정말 귀한 볼거리였습니다. 평소에는 단순히 상징성만 있지 않을까 싶었던 에펠탑이, 직접 눈으로 보니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짝이는 야경과 함께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 된 이유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 오륜기 에펠탑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양아름, 장유진 대리 >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루브르의 상징인 피라미드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 지어 피라미드 꼭지점에 손가락을 콕 대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미술에 큰 지식이 없던 저희는 ‘모나리자’만 보고 나가자고 생각했지만, 워낙 박물관이 커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모나리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가까이서 보긴 힘들었지만, 의외로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저희에게는 더 인상 깊었습니다. 이 작품은 루브르에서 두번째로 큰 작품으로 1807년에 제작된 황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당 작품이 인상적이었던 이유에는 물론 작품의 압도적인 크기도 한 몫 하였지만, 그림의 디테일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밀하게 그려진 의상의 무늬와 소재 표현 그리고 금색 포인트까지 정성 가득한 작품을 보며, 당시 나폴레옹의 권위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 됩니다.
<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찍은 사진 >
가우디의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입니다. 그의 대표작 ‘카사 바트요’와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카사 바트요’의 외관은 마치 파도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했고, 건물 안에 들어가자 직선 대신 곡선이 이루는 공간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히 채광을 고려하여 창문의 크기와 벽의 색을 건물의 높이 마다 다르게 설계한 것을 보며 가우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카사 바트요 전경 >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묘미는 다양한 타파스 요리였습니다. 타파스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바로 하몽 입니다. 하몽은 스페인의 건조 생 햄으로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토마토 빵 위에 하몽을 올려 와인과 함께 먹었던 것이 가장 인상 깊네요! 하몽 맛에 반해 ‘CASA ALFONSO’ 식당은 저희의 또간집에 등극 했습니다.
<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 >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힙니다.
< 제 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포스터 >
< 영화제 입장 전 셀카 >
영화제의 레드카펫은 영화제의 중요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세계적인 영화 스타들과 감독들이 모였고, 저희는 레드카펫에서 프랑스 사진 작가인 ‘JR’을 만났습니다. JR은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거리 예술가로 사진과 거리 예술을 결합하여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도시 공간과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JR은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하지 않고, 검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 상징적인데 저희가 봤을 때도 동일하게 검정색 중절모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 레드카펫에서 본 JR >
< JR 작품 >
올해 황금 사자상은 ‘룸 넥스트 도어’라는 작품이 수상했습니다. 삶과 죽음, 여성의 우정을 다룬 이 작품은 베니스에서 가장 긴 18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0월 23일 개봉 예정이라 더욱 기대됩니다.
< 룸넥스트도어 포스터 >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한국 작품이 경쟁부문에 없어 아쉬웠지만, 세계적인 영화제의 화려한 분위기와 레드카펫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섬에서 열리는 영화제 특유의 독특한 매력이 돋보였고, 수상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도 즐거웠습니다. 다만, 무더운 날씨와 교통의 불편함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전체적으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4주간의 여정 동안 건강하고,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회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회사 생활에 좋은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