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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방송산업 현황과 전망

료로 보는 유료방송 산업과 스카이라이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라 한다)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라 한다) 등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통해 유료방송산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정부와 연구기관의 향후 유료방송산업 전망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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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산업 현황 – 가입자, 광고매출 감소

먼저 과기부에서 반기 별로 공개해오고 있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다. 올해 5월 2023년 하반기 가입자 수를 공개했는데,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해오던 가입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위성방송과 SO(System Operator, 종합유선방송으로 케이블TV사업자를 나타냄)의 경우, 가입자 순감이 과거부터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IPTV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지속 증가해왔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IPTV 가입자 수 증가가 둔화되면서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수는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현재 유료방송산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고, 향후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 전망된다.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방송사업자별 검증이 진행 중이고, 올해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가입자 수 변화 추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에 가까운 완만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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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24년 6월 방통위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이다. 가입자 수와 마찬가지로 2014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한 방송사업매출이 2023년 소폭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연평균 2.8% 성장해온 방송사업매출이 감소로 전환하며 방송산업의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역 성장한 것이다.


IPTV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지상파와 PP의 광고매출이 급감했다. 2023년, SO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들의 광고매출이 감소해 전체 광고 매출이 전년대비 5,847억원 감소했고, 그 중 지상파가 2,817억원, PP는 2,762억원이 감소하여 지상파와 PP가 전체 광고매출 감소분의 대부분(약 95%)을 차지했다. (그래프 가독성을 위해 CP, 지상파 DMB 값 제외하여 그래프 및 수치의 차이 있음)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서는 광고매출 급감의 원인을 방송 광고의 하락과 온라인 광고(모바일, 인터넷 광고)의 성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전부터 이어져온 추세였지만, 2023년도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적은 금액으로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한 온라인 광고로 기존 방송 광고 재원이 대폭 이동했다는 것이다. 2023년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에서는 2024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어, 방송 광고 매출은 1.76% 감소하고 온라인 광고는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악순환 – 콘텐츠 제작, OTT의 등장

이렇듯 광고매출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료방송업계의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산업에서 콘텐츠 제작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상파와 PP의 광고매출이 지속 감소하면, 프로그램 제작과 투자 비용 감축 및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방송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면, 방송 콘텐츠의 시청자, 즉 가입자가 감소하게 되어 다시 광고매출이 감소하고 플랫폼사업자의 수신료, 방송사업매출 또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방송 광고매출이 지속 감소하면, 유료방송 산업 전체의 규모와 재원이 계속해서 축소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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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OTT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S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구독 주문형 비디오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포함) 월별 사용자 수가 2018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최근에는 월별 사용자 수가 3,000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방통위에서 발표한 ‘2023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는 유료방송서비스에 대한 OTT 서비스의 경쟁 압력이 강화되면서 개별가입자와 VOD매출이 감소하고, 유료방송사업자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으로 진단했다. 다만, OTT 서비스의 경쟁 압력은 가입자 측면보다는 매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OTT 서비스의 성장이 본격화된 2019년부터 유료방송의 유료채널, 유료VOD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러한 매출감소는 IPTV, SO, 위성방송 유료방송사업자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OTT 서비스가 유료방송의 유료채널, VOD에 대해 대체성이 뚜렷하여, OTT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료채널과 VOD 매출액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입자 측면에서는 OTT 서비스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등의 대체성이 뚜렷하지는 않아 경쟁 압력이 매출 측면에 비해 덜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022년의 자료이기는 하지만, KISDI(Korea Information Society Development Institute,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OTT 시대의 방송미디어시장 공정경쟁 환경 조성 방안 연구’에서도 유료방송서비스와 SVOD 서비스 간 유의미한 대체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해당 연구에서는 유료방송서비스와 SVOD 간의 대체성이 존재한다면, 즉 유료방송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거나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SVOD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유의미하게 존재한다면 유료방송가입자 변화율과 SVOD 가입자 수 변화율에 음의 상관관계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월별 변화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관계수가 음의 값이 나타나긴 하였으나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대체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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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3년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로 전환됨에 따라 OTT 서비스의 영향이 가입자 측면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2023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도 개별가입자 감소는 2021년도부터 시작되었음을 지적하며 이는 OTT 서비스 성장에 따른 코드커팅 또는 코드네버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유료방송서비스가 OTT 제휴로 TV를 통한 OTT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TT 서비스의 경쟁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OTT와 제휴하며 경쟁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크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TV를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기 편리해지고, 직접 경험하면서 정작 TV로 유료방송이 아니라 OTT 콘텐츠를 시청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도 방송매체 이용 행태조사 자료에서도 OTT 이용 사용기기 조사 결과, TV를 통한 OTT 이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SDI의 ‘유료방송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와 OTT’에서는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주를 대상으로 유료방송을 이용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결합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가 35.4%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로는 ‘채널 다양‘, ‘요금 저렴‘이 19.8%로 나타나, 저렴한 요금과 결합상품, 채널다양성이 아직 유료방송 가입 및 가입 유지의 동기로서 유효하고, 상품 결합이 본격적인 코드 커팅 현상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았다.

미래 유료방송 사업자의 대응 방안은?

2024년 6월에 있었던 한국방송학회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의 유료방송산업 전략과 정책 방향> 토론에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유료방송의 대응 방향으로서 질적 진화, 수익 다각화, 패키지 전략 변경 세 가지를 제시했다.

① 서비스 고도화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질적 진화와 이를 기반으로 현실적인 가격으로의 인상 및 수익성 개선

② 방송 외 서비스를 통한 수익 다각화

③ 통신 서비스 외 결합 패키지의 다양성 확대 및 관련 규제 개선

그 외에도 이승엽 국립 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동향과 향후 전망>에서 2023년 유료방송 가입자 수 관련 모든 SO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SKB의 가입자는 유일하게 상반기보다 증가했고, 이는 2023년 5월에 가장 먼저 기술중립 서비스를 도입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기술중립성 도입은 가입자 수의 감소를 완화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가입자 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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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유료방송산업에 대한 현황과 전망이 다소 부정적이지만, 가입자 수 감소의 경우에는 가입자 포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OTT의 영향력도 분명히 증대되고 있으나 유료방송의 대체재로서 작용한다고 보긴 어려운 점, 결합상품 및 저렴한 가격 등을 통한 유료방송 신규 가입 및 유지 가입 동기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유료방송산업의 변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여러 자료와 연구들을 통해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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